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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따라 새롭게 나아가는 교회

Jul 16
1 min read

Updated: Jul 20

(7. 12. 2026)

자연에는 ‘앤트밀(Ant Mill)’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현상이 있습니다. 무리에서 떨어진 군대개미들이 앞에 있는 개미의 흔적(페로몬)만을 따라가다가 원형의 행렬을 이루는 현상입니다. 개미들은 자신들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같은 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습니다. 누구도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앞의 개미 만을 따라갑니다. 심한 경우에는 지쳐 쓰러질 때까지 그 원을 벗어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앤트밀 현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열심히 움직인다고 해서 반드시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래 걸었다는 것과 목적지에 가까워졌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앞사람을 충실히 따라갔다고 해서 그 길이 언제나 옳은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가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바라보며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입니다.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설립 3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35년 동안 수많은 성도들의 기도와 눈물, 헌신과 섬김이 있었습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교회를 지켜 온 믿음의 손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교회가 존재합니다. 이 모든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그러나 설립기념주일은 지나간 역사를 자랑하는 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앞으로 걸어갈 방향을 다시 확인하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혹시 우리는 익숙하다는 이유로 같은 자리만 맴돌고 있지는 않은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목적을 잃은 반복을 계속하고 있지는 않은지, 사람들의 흔적은 열심히 따라가면서 정작 예수님의 발자취는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늘 말씀 앞에 서서 물어야 합니다.

“주님, 우리가 지금 주님을 따라가고 있습니까?”

“주님, 우리가 걷는 이 길이 복음의 길입니까?”

“주님, 우리 교회가 이 시대에 감당해야 할 사명은 무엇입니까?”

 

교회는 앞 사람만을 따라가는 공동체가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공동체입니다. 설립 35주년을 맞이하며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고백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지난날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과거에만 머물지 않게 하시고, 앞사람만 따라가지 않게 하시며, 오직 교회의 머리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소서. 우리 교회가 주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힘차게 전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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