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의 회심
(7. 19. 2026)
아시시의 성자로 불리는 성 프란치스코는 처음부터 가난하고 경건한 수도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아시시의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화려한 옷과 음악, 친구들과의 즐거움을 좋아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기사로 성공하여 사람들의 인정과 명예를 얻고 싶어 했지만, 전쟁에 참여했다 포로가 되고, 오랜 질병을 겪으면서 그가 꿈꾸던 세상의 영광은 점차 빛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어느 추운 겨울날 말을 타고 길을 가는데, 웬 거지가 추위에 떨며 구걸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말에서 내려 무엇을 원하느냐고 물었죠. 거지가 너무 춥다고 대답하자, 그는 자기가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거지에게 입혀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거지는 계속해서 떨면서 프란치스코에게 옷을 입어도 추우니 나를 꼭 안아 주실 수 없느냐고 다시 요구합니다. 이 거지는 문둥병 환자였습니다. 그는 병이 옮으면 어찌하나 하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진심으로 끌어안았습니다. 그런데 사랑으로 꼭 끌어안았던 그 거지가 뜻밖에도 사라지는 기이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어 “네가 이처럼 나를 사랑하는 것을 이제 알았다”는 음성이 하늘로부터 들려왔습니다. 이후로 그는 부잣집 아들로서의 상속을 다 포기하고 수도원으로 들어가서 전도자가 되고 유명한 성 프란치스코가 되었습니다.
그 후 프란치스코는 기도하던 중 “무너져 가는 나의 교회를 다시 세우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무너진 건물을 수리하라는 뜻으로 이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복음의 정신을 잃어버린 교회를 새롭게 하라는 부르심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말로 교회를 비판하기보다 자신의 삶을 바꾸는 것으로 교회를 섬겼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았고, 복음을 단순하게 실천했으며, 사랑과 평화의 길을 걸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교회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참된 회심은 내가 믿는 내용을 바꾸는 것만이 아닙니다. 내가 바라보는 사람의 얼굴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전에는 피하고 싶었던 사람이 이제는 사랑해야 할 이웃으로 보이고, 전에는 무가치해 보였던 사람이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시는 소중한 영혼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교회를 다시 세우는 일은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을 품는 작은 사랑, 낮은 자리로 내려가는 겸손, 그리고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는 한 사람의 회심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 - 고린도전서 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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